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extra-virgin olive oil)에 함유된 화학 물질 가운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agent)과 유사한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과 호주,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학술지 “네이쳐(Nature)”, 9월 1일자(437권, 7055호, 45-46)에 게재됐다.
동정된 물질은 올레오칸탈(oleocanthal)이라 불리는 것으로 사이클로옥시지나제(cycloxoygenase ; COX)라는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COX 효소는 대표적인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의 표적 단백질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동정된 올레오칸탈의 약리적인 효과가 이부프로펜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염증(inflammation)과 관련된 여러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다양한 만성 질병에서 염증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염증의 중요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추세를 관찰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 성과의 의의를 이런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레오칸탈 동정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고 한다. 신선한 엑스트라-버진급의 올리브유는 삼킬 때 식도에 독특한 자극감을 주는데 이것이 이부프로펜이 식도에 가하는 자극과 유사하다는 것을 연구진 가운데 한 명이 경험적으로 발견하게 된다. 이후 독특한 감각을 유도하는 화합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올레오칸탈이 그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참고로 올레오칸탈의 영문명인 “oleocanthal”은 올리브를 의미하는 “oleo”와 자극을 의미하는 “sting”, 알데히드를 의미하는 “al”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목에 가해지는 자극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진은 올레오칸탈과 이부프로펜의 약물학적 특성도 유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후 이를 검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올레오칸탈이 이부프로펜처럼 COX-1과 COX-2 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른다.
출처 : http://www.bio.com/newsfeatures/newsfeatures_research.jhtml?cid=13600046
(2005년 9월 1일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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