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밀의 실체를 알고 나면 제과점 빵 사먹이기가 너무 찝찝하죠.
그래도 아이들 간식거리로 빵 처럼 만만한 것도 드문데...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 그 자체에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수입밀 먹으면 반응을 해도 우리밀 먹으면 괜찮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수입밀에 풍부하게(?) 함유된 각종 농약, 방부제 등 유독한 화학물질 때문이겠지요.
물론 우리밀이나 수입밀이나 다 반응이 없어서 가리지 않고 먹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이왕이면 깨끗하고 신선한 우리밀로 빵을 만들어 먹이는 게 더 좋겠죠.

사먹이면 더 간단하겠지만 우리밀 빵이 아시다시피 가격이 수입밀 빵의 2-3배라서 팍팍 사먹이긴 좀 부담이 되구요.
제빵기나 오븐이 있는 분은 댁에서 만들어 먹여 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물론 몇 차례의 시행착오는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

저는 인터넷 상에 나온 몇 가지 레서피를 조합해서 만들어 봤다가 한 번은 돌덩이를 구워내고... ^^;;
그 다음에 좀 보완을 해서 만들었더니 수입밀로 만든 식빵믹스 못지 않게 잘 부풀어 잘 만들어지더라구요.

우리밀은 강력분, 박력분이 없고 중력분만 있어 빵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는데요.
강력분 같은 성질을 띠게 하기 위해 글루텐(제과제빵 재료상에 판매)을 사서 첨가해 주시면 됩니다.
글루텐은 국산이 없고 수입산만 있어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래도 전체 다 수입인 것 보다는 훨 낫겠죠.

아토피맘의 레서피는...

우유(또는 물)        210ml
밀가루                3컵
글루텐                3TS
이스트(인스턴트)        1ts
올리브유                30ml
올리고당                60ml
소금                1/2ts

이렇게 되는데요.
계란(유정란)을 넣고싶으시면 계란과 물 또는 우유를 합한 전체의 양이 210ml가 되게 하면 됩니다.

제가 해보니 밀가루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초록마을에서 파는 종이백에 든 우리밀 통밀가루는 좀 더 도정이 많이 된 거라서 잘 부푸는 편이구요.
한살림에서 파는 비닐봉지에 든 우리밀 통밀가루는 도정이 적게 되어 빵 색도 더 검고 잘 안 부풀더군요.

한 번 실패할 셈 치고 테스트로 만들어 본 다음에 잘 안 부푼다면,
글루텐, 이스트, 올리고당의 비율을 10% 정도 높여보세요. 밀가루 양을 조금만 줄이시거나...
소금은 너무 많이 들어가면 부푸는 걸 방해하구요.
우유나 물은 따뜻하게 해서 사용하셔야 더 잘 부푸는 거 아시죠?

제빵기가 아니라 오븐으로 구우실 거라면 발효시간을 좀 더 늘리면 더 많이 부풀게 되지요.(오븐으로 만드는 자세한 과정은 생략~. ^^;;)
전에 한 번 제빵기 반죽코스로 반죽만 하고 몇 시간을 그냥 뒀더니 용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엄청나게 부풀더군요.
그대로 구웠으면 좋았을텐데 첨부터 다시 반죽해 구웠더니 또 돌덩이가... ^^;;
제빵기에 매뉴얼 식으로 발효시간만 더 늘릴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을텐데 제꺼엔 그런 기능이 없네요.

여튼 정확한 레서피가 아니니 너무 신뢰는 하지 마시구...
저는 저대로 해서 밀가루 종류에 따라 양을 조금씩만 가감해서 만드는데 그럭저럭 먹을 만합니다.
식빵은 다 만들어 먹어요.
오븐으로 응용하면 다른 빵도 만들 수 있겠죠. 야채롤빵이라든지 글리시니라든지...
전 구찮아서 걍 식빵만 제빵기로 해먹어요. 예전처럼 정성이 뻗치면 제과점을 방불케 만들어 놓고 먹었을텐데 늙었는지... 케겍... ^^;;

해보실 분 해보시고 레서피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면 다른 분들께도 참고가 되게 알려주심 고맙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