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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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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맘 이야기 25] 위생가설에 입각한 아토피 예방법
제목 [아토피맘 이야기 25] 위생가설에 입각한 아토피 예방법
작성자 아토피맘 (ip:)
  • 작성일 2016-03-18 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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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309
  • 평점 0점

아토피, 알러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위생가설'이라는 용어를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이다.

나도 이런저런 기사나 연구발표를 통해 위생가설을 꽤 오래 전부터 알게 됐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정도로 생각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타당한 근거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계에서는 아직 정설로 인정받은 단계라기보다는 계속 위생가설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가 발표됨에 따라 상당히 수용적인 입장이 되고있고, 그에 입각한 연구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아토피, 알러지는 문명병이라는 것이다.

과도하게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이런 질환들을 야기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연구결과를 인용해 보자면...

 

● 고학력, 고소득 부모의 자녀에게서 아토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 핵가족보다 대가족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외동보다 형제자매가 많은 아이가 아토피 발병률이 낮다.

● 돌 이전부터 놀이방 등 공동육아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아토피 발병률이 낮다.

● 신생아 때부터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함께 자라면 아토피 발병률이 낮아진다.

●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도시보다 농촌에서 알러지 질환이 현저히 적게 나타난다.

● 구충제 복용으로 기생충이 박멸되면 아토피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런 결과들을 익히 들어본 분들도 계실 것이고,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 하실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의사나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육아법과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가 있는 집은 특히 열심히 청소기를 돌리고 물걸레로 닦고 의류와 젖병은 자주 삶아 소독하고 이불은 털어 일광소독하고 매일 목욕시키고 어른이 아기를 안기 전에는 항균제품으로 손을 깨끗이 닦고... 등등이 흔히 접하는 육아의 정석이다.

 

먼지 한 점 없는 이런 완벽한 클린룸에서 생애 초기를 지낸 아이들은 세균과 미생물, 바이러스 등과 접촉할 기회를 차단당해 정상적인 항원-항체에 의한 면역체계가 아니라 엉뚱한 면역체계, 즉 항원도 아닌 알레르겐을 적으로 인식하는 면역체계가 발달하게 된다.

신생아의 건강한 면역체계 발달을 위해서는 너무 깨끗한 환경보다 적절한 외부 자극에 노출을 시켜 스스로 항원과 싸우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기는 출생 직후부터 만 6개월 정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면역체계가 폭발적으로 완성되어 간다.

유전적인 요소는 부동의 상수이지만 첫 6개월 정도의 환경이 이후의 아토피, 알러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변수가 된다.

6개월에서 돌 이후 정도면 환경에 의한 면역체계는 이미 완성된 단계나 다름없기에 위생가설에 입각한 아토피 예방 노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일각에서는 위생가설에 입각해 아토피, 알러지 등 현대병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하지만 상품화, 대중화되기는 아직 요원한 것 같다.

위생가설을 소개하는 전문가들의 글에서도 너무 심하게 열심히 청소할 필요는 없다는 정도의 조언만 남길 뿐이다.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대가족이 북적대며 흙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거나 일부러 기생충을 집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위생가설을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접목해 생애 초기에 아토피 발병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요는, 신생아부터 6개월 정도까지의 시기에 일상적인 세균과 미생물 등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너무 위험하거나 치명적인 접촉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외부 요인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이나 동물, 흙을 포함한 식물 등을 통해 접촉할 수 있다.

 

애완동물이나 식물을 기르는 것도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 실현가능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사람, 동물, 식물 같은 유기체에서 유래한 세균과 미생물이 아기의 피부에 직접 닿거나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야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나며 멱역체계가 쑥쑥 자라게 된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가장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아기에게 뽀뽀 등 스킨쉽을 자주 해 주는 게 아닐까 싶다.

아빠가 출퇴근할 때마다 뽀뽀해 주고 엄마도 수시로 뽀뽀해 주고, 친척이나 손님이 오면 손이나 볼도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고 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의 세균과 미생물 주입(?)도 꾸준히 해 줄 수 있고 아기의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옛날 할머니들이 손주 이유식할 때 음식을 꼭꼭 씹어 아기들 입에 넣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엄마들 같으면 비위생적이라고 기겁을 하겠지만 할머니가 주신 세균과 미생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기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면역체계를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집에서 키우는 개와 음식을 한 입씩 번갈아 가며 먹는 아이들도 마찬가지 경우다.

 

물론, 감기나 독감, 전염병 등 치명적인 질환에 걸린 사람은 당연히 아기와 접촉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저런 접촉으로 혹시나 아기가 감기에 한두 번 걸리더라도, 배탈설사를 한두 번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건강한 면역체계가 발달하고 아토피 같은 알러지성 질환에서는 더 멀어진다면 너무 호들갑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두 번의 감기와 몇 년간의 아토피를 맞바꾸자고 했을 때 아토피를 겪어본 아토피맘들이라면 누구나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청소도 아기를 낳기 이전의 일상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항균제나 항균용품 등은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침구에 풍부하게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나 화분의 식물에서 날리는 꽃가루, 애완동물 털도 자연스레 접하도록 해준다.

너무 유별스레 깔끔 떨며 키우지 않는 것이 아기의 면역에도 더 좋고 엄마도 덜 피곤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아토피가 생겨버렸다면, 환경적 노력이 유전적 요인을 충분히 덮지 못하고 발현하게 된다면 이 때부터는 지금까지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아토피가 발현이 되었다면 알레르겐과의 접촉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맞다.

내 아기가 반응하는 알레르겐인 줄 알면서도 계속 접촉을 시도해 적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가능성 있는 알레르겐이 모두 내 아기에게 해당되어 전부 다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내 아기가 어떤 특정 알레르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 잘 살피고 관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아토피가 심할 때는 더 많은 알레르겐에 더 심하게 반응을 하지만, 아토피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알레르겐 수도 줄고 반응도 약해진다.

심할 때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내가 좀 더 일찍, 우리 아이들을 낳기 전부터 위생가설에 대해 알았더라면 신생아일 때 이런 식으로 키워 봤을텐데, 그러고도 아토피면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은 없었을텐데, 너무 늦게 알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출산 전이거나 아토피 증세가 없는 6개월 미만의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라면 육아에 꼭 참고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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