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애들 아토피에 좋으라고 공기정화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는데, 그러다 가드닝에 삘이 꽂혀서리 매주 양재동 꽃시장 가서 식물들을 사다 날랐겠죠?
매주 나르다 보니 이제 베란다 바닥에 자리가 없는 겁니다.
궁리 끝에 4단 선반을 2개 사다가 베란다 양쪽에 설치한 후 유리 깔고 높이별로 정리.
선반값 보다 유리값이 더 들더군요. ^^;;

빛 좋아하는 넘들은 창쪽 선반에, 반음지식물은 안쪽 선반에...
늘어지는 덩굴식물은 젤 윗단에, 무거운 큰 화분은 바닥에, 중간에 올망졸망한 넘들로 채우고...
선반정원 관리하려면 사다리는 필수겠죠?

울집 베란다 정원의 컨셉은 X축 보다 Y축으로 화분을 배치하는 데 있져.
그럼 햇빛도 골고루 받구 면적도 적게 차지하구... 블라인드나 커튼 안 쳐두 딴집에서 거실 들여다 뵈지 않구...

모양은 달라도 화분은 모두 흰색으로 구입해 분갈이를 해줘서 통일감을 줬습니다.
가끔 어디서 굴러들어온 넘들은 흰색이 아니기도 하지만...

바닥에 흙을 깔고 만드는 베란다 정원은 전 좀 아니라구 봐여.
햇빛이 한쪽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이 한쪽으로 쏠려 자라면 파서 돌려심을 수도 없구...
가끔 돌려가며 똑바르게 키울 수 있는 화분이 더 편하거든요.
식물마다 물을 요구하는 양도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물을 줘야만 하는 설치식 정원은 비합리적이죠.
또 가끔 꺼내 가까이 보면서 벌레나 이상은 없는지 살펴보려면 화분이 이동성이 좋아 용이하죠.

가끔 배치도 바꿔가며 변화도 줄 수 있구...

그래서 결론적으로 최상의 솔루션은 \'화분+선반\'이 되겠더군요.
일케 만들어놓구서 외국 가드닝 사이트에 가봤더니 창가에 선반식으로 화분을 배치하게 만든 상품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저멀리 벽쪽에 보이는 가구는 제가 만든 \'정원작업대\'인데요.
상판엔 턴테이블을 설치해 화분을 살피거나 분갈이할 때 돌려가며 할 수 있게 만들었구요.
양쪽으로 서랍이 4개 있어 흙, 자갈, 기타 원예용구나 용품 등을 수납할 수 있게 만들었답니다.
서랍을 양쪽으로 빼면 가운데 공간이 생겨 책상처럼 되니까 그 앞에 있는 2단 사다리를 의자삼아 앉아 작업을 하면 되죠.
정원작업대 사진도 나중에 심층적으루다 찍어서 함 올려야 되는뒤... ^^;;